지역의 직물·염색업계는 지난 7월이후 섬유수출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IMF구제금융 신청직후 반짝했던 섬유수출 경기가 급속 냉각돼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서대구 산업단지의 염색업체 하나화섬(대표 최명규)은 비수기임에도 쉴 틈이없다.
하나화섬은 계열기업인 성서공단내 (주)중화의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염색가공, '하나텍스'란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하나화섬은 부도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주)중화가 인수하면서 휴일도 없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염색·직물공장들이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터에 하나화섬과 (주)중화는 인력을 증원하고 있다. 비결은 일찌감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한 데 있다. "팬시제품이어서 한 품목의 주문량이 대개 수천야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달에 생산하는 제품 수가60~70가지를 넘습니다. 따라서 자체 제직 및 염색가공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주문을 소화할수 없어요"
하나화섬의 곽충규이사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한달 수출액이 2백만~2백50만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수출단가도 일반 폴리에스테르 직물보다 훨씬 높은 야드당 1달러70센트 이상이다. 곽이사는 이어 "직물업계의 구조조정이 보다 강도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는 기업이 사라져야 제값을 받고 수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곽이사는 이와함께 "은행이 수수료와 무역금융 부담을 덜어줘야 수출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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