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근 지역의 초가집과 통나무집에서 모닥불.벽난로.촛불 등 이색적인 정취를 맛보며 각종 이벤트와 생음악으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전원카페가 성업중이다.
외곽지 널찍한 주차장에 저마다 독특한 실내장식과 정원을 갖춘 전원카페는 드라이브를 겸한 나들이 장소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메뉴와 비교적 싼 가격으로 운영해 연인이나 가족 등 계층 구별없이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엔 업소에 공연장을 마련, 통기타가수와 유명가수까지 초청, 라이브 공연도 가져 젊은층에서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칠곡군 동명면 송림사와 가산산성.제2석굴암.파계사 일대에서 성업중인 전원카페는 현재 17개 정도. 5개업소가 개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팔공산일대는 곧 카페촌으로 바뀔 전망이다.전원카페는 대체로 주인이 독특한 취미와 예술적 가진이가 많은게 특징. 그래서 그들은 단순한 장사꾼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한다. 촌장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주인들은 30~40대 초반이 대부분이며 기인에 가까울 정도로 개성이 독특한 이들도 적지 않다.
◆ 칠곡 일대 전원카페
지역 전원카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시인과 농부'는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전원카페가 생소했던 지역민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대를 졸업한 홍우흠씨(40)가 예술을 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공간을 마련한다는 생각에서 빈집을 토담집으로 개조하고 촛불과 모닥불을 피워 운치있게 꾸몄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던 것.
이때부터 전원카페가 한두집씩 늘기 시작했고 팔공산의 명물로 등장했다.
'시인과 농부'는 개업을 위해 현장견학하는 손님이 상당수에 달할 정도로 전원카페의 전형으로 불리운다.
마당과 집을 빽빽히 둘러싼 2백여개의 촛불이 인상적이며 락카페와 고풍카페를 혼합한 형태.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왜관쪽으로 1km 거리에 있는 '숟가락 젓가락마을'은 유학산을 끼고있어 한폭의 그림을 느끼게 할 정도로 경관이 좋다.
벽난로가 설치된 방갈로형 통나무집을 여러개 갖춰 산장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공간이넓어 2백여명의 단체손님까지 받을수 있으며 식단도 주문만 하면 안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메뉴가 다양하다. 카페 바로 아래 저수지가 유료낚시터로 단장돼 낚시까지 즐길 수 있다.대구시 북구 태전동의 '흥부와 놀부'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마련된 도심속의 전원카페. 카페앞을 흐르는 팔거천과 2백여개의 촛불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가슴을 확 틔게 한다. 1천원이면 모닥불에 감자와 옥수수도 구워 먹을 수 있어 가족.연인 모두 즐겨 찾을 수 있는 분위기.
최근 개업한 '호반 라이브하우스'는 경기도 양평 일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형 통나무집카페다. 일대 카페중 투자를 가장 많이했고 송림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해 호반의 도시에 온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라이브 가수가 8타임으로 뛰며 양식을 위주로 하는 음식맛도 뛰어나 가족.연인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 저수지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차 한잔을 하면 모든 시름을 잊을 수있는 분위기이다.
'하늘담은 초가집'은 살아 숨쉬는 전원세계를 느낄 수 있다.
빼곡하게 늘어선 노송과 초가집이 조화를 이뤄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며 엄마 품의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초가집 형태로 새로 지었기 때문에 깨끗하면서도 흙내음을 풍긴다. 마당엔 토끼를 여러 마리 키워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집안에 들어서면 밖에서 생각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별천지로 다가오는 '댕기머리'. 많은 투자를 해 초가집의 실내장식이 독특하며 뒷마당에 설치된 라이브 무대와 통나무좌석이 운치를 살린다.
뒷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마련, 평상과 의자를 설치해 연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배려(?)한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돋보인다. 양.한식과 댕기머리 정식이 일미.
'날마다 좋은날'은 6백여평으로 휴식공간이 꽤나 넓어 시원스런 가운데 운치가 있다. 기존건물을 토담형으로 개조해 깨끗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
찬간.근심푸는 곳 등 독특한 이름을 붙였으며 시 한편이 생각나는 손님들을 위해 낙서판도마련했다.
지난8일 개업한 '시집가는 날'은 외벽을 육송 피죽으로 장식해 인테리어가 튄다는 느낌을준다. 주위엔 과수원이 병풍처럼 펼쳐져 전원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연인들의 달콤한 시간을 위해 실내는 칸막이를 설치했으며 다슬기 국물로 만든 찹쌀수제비가 특미.
'토담'은 시골냄새 짙은 고향집 마당을 연상케 한다.
들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마당 앞이 확트여 전망이 아주 좋다.
집 뒤로 솔밭 산책로를 만들어 정담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8가지 약초로 빚은 토담특주가별미.
'너울지기'는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지키는 사람이란 뜻으로 주인이 직접 설계, 인테리어 시공한 곳이다.
건물 곳곳에 정성이 많이 들어가 실내.마당 모두가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모닥불의 추억과 생음악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밖의 전원카페
이밖에도 구미지역의 '전원일기'(458-8558), '옛날 옛적에'(455-7700), '천지고을'(481-3401),'잔치마당'(472-2323)이 있으며 달성군 하빈면의 '꿈을 싣는 항아리'(581-1919)와 영천시 청통면의 전원일기 등이 있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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