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지난해 7·21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의 전당대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정권을 상실한 뒤 본격적인 경선이 치러지는 야당으로서의 첫 전당대회라는 점 때문이었다.
행사장인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의 열기는 역대 야당의 전대처럼 뜨거웠다. 또 정권을 되찾아야 겠다는 결의도 대회장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선패배이후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당내 계파간 갈등의 탓인지 결속의 모습보다는 분열과 갈등의 흔적이 배어있는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대의원 8천3백여명과 초청인사 참관당원 1천여명 등 약 1만여명에 육박하는 참석인사를기록한 이날 전당대회는 오전 10시 조순(趙淳)전총재와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 그리고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 이한동(李漢東), 이회창(李會昌)후보(기호순) 등 네명의 총재경선 입후보자 들이 입장하는 것으로 개막.
정식 개회에 앞서 9시30분부터 행사장에 입장해 있던 대의원들은 출신지역 별로 자리를 잡고서 미리 행사장을 돌며 한 표를 부탁하는 네명의 후보를 향해 박수와 연호를 보내며 선전을 당부. 때문에 행사장은 행사개막 이전부터 열기가 가득.
서정화(徐廷和)전당대회의장의 개회선언 직후 조총재와 이대행의 "이번 전대가 당의 단합과결속의 계기가 되고 정권 탈환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간략한 인사말이 있은 뒤 4명의 후보자는 "경선결과에 승복한다"는 서약서를 낭독.
이어 기호 순으로 각 후보들은 각 20분씩 대의원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며 자신이 당권을 잡아 당을 이끌어 나갈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그 직후 투표와 개표순으로 진행.이날 한나라당은 새로운 총재를 선출한 뒤 그 자리에서 조순(趙淳)전총재를 만장일치로 당의 명예총재에 추대. 이로써 조전총재는 지난해 11월21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이후 약 9개월 10일 만에 총재직을 이양.
○…한편 네 명의 후보들은 30일, 각각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선거캠프에서 상황보고와 마지막 득표작전을 수립하고 곧바로 대의원들의 숙소로 정해진 곳을 돌아다니는 등 동분서주.
당헌상 선거운동이 전당대회 전날 자정까지로 돼 있어 각 후보들은 측근들을 대동한 채 대구·경북지역 대의원이 집단으로 투숙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과 과천 호프호텔을 비롯, 부산지역의 팔레스호텔, 충남지역의 힐탑호텔과 올림픽파크텔 롯데월드호텔 등지를 돌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강행군. 각 후보의 부인들도 후보와 함께, 때로는 별도로 대의원 숙소를 돌며 속속 전국에서 올라오는 대의원들에게 한표를 호소.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