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상목의원 출금' 정국 급속냉각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의 핵심측근으로 대선당시 기획본부장을 맡아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상목(徐相穆)의원이 이와 관련, 법무부에 의해 출국금지 당한 사실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한나라당에게는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한나라당은 1일 이총재 주재로 전당대회이후 첫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거론, 대응전략 등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이총재는 곧바로 이날 오후 산업현장을 방문하려던 계획을취소하고 당직자.핵심측근들과 숙의를 거듭했다.

한나라당의 기본시각은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여도 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에는 우리보다는 저쪽이 돈에 대해 더 자유로웠고 더 많이 썼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풍토상 대선자금을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라고 여권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거액의 자금을 받고 대가성이 확실하게 밝혀지는 등 개인적인 비리차원이라면 몰라도 대선의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금한 것을 사법처리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검찰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회창총재체제가 막 출범하는 날 서의원의 검찰 수사방침이 알려진 데 대해 여권이이회창총재에게 직접 칼을 들이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기아, 청구 등 비리사건이터질 때마다 서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대선자금까지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점에서 안도하고 있던 차에 일격을 맞은 형국이었다.

한나라당은 때문에 어차피 여권에서 손대서는 안 될 부분까지 손대는 마당에 앉아서 당할수는 없다는 강경론도 팽배하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α설 등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까지도 다시 거론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현직 국세청장을 대선자금 조달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구린데가 있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직접 기업을 통해 조달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의목을 죄고 있는 국세청이 선거자금 마련의 루트가 됐다는 점에서 여권의 공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다.

또 김태호(金泰鎬)전사무총장의 천안연수원 매각시도와 관련한 어음사건 또한 검찰의 조사대상에 거론되고 있다. 또 한국통신과 한국중공업을 통해 조달한 대선자금과 관련, 당시 당의 자금담당자도 검찰 조사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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