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봉사활동

99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원서접수가 1일부터 시작됐다는 신문보도를 접했다.

대입시험과 관련해 매년 연말이 가까워지면 필자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이 하나 있다. 대구의사회가 주관하는 고교생 대상의 '의학강좌'가 그것이다.

필자와 같은 개업의사들은 진료시간중에 몇시간 강의해야하는 부담도 있지만 보람도 있어재작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대개 피부과 의사로서 청소년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의학상식들을 메모해 강의식으로 들려준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얼굴에 반흔을 남기기 쉬운 여드름에서부터 점·기미·주근깨 치료와 피부염·습진·무좀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밀접한 의학상식이주메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구 특수목적고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맡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의 말못할 고민들을 접하게 됐다. 부모님들의기대와 자기적성이라는 양갈래에서 고민하는 어린 학생들. 필자도 장래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낸 어른이기에 이들의 고민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 예로의과대학 얘기를 끄집어냈다. 예과와 본과, 인턴과정,전문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배움의 길을 들려주자 학생들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생리생화학,해부병리학등 기초의학분야를소개할때면 새로운 영역의 학문에 대한 그들의 호기심도 느낄 수 있었다.

그후 강의를 들은 몇몇 학생들이 병원까지 찾아와 진학상담을 부탁하면서 내심 놀라기도 했다. 상담중에 사회 각 분야에서 이들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자신의 앞길을 고민하고 사려깊게 판단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기성세대들이 삶의 지혜를 들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이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입시철을 앞두고 다시 확인하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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