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땀의 현장 지역공단-(8)대구 염색산업단지

대구염색공단은 지난7월부터 최근까지 홍역을 앓았다. 염색공단 노조가 인력감축과 보너스삭감을 반대하며 42일간 파업을 벌인 때문이다. 지난 2일 노동청의 중재로 염색공단 노사는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3·4일 이틀간 노조원들이 집단휴가를 떠나 다음주나 돼야 정상조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염색공단도 다른 공단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IMF불황을 겪고있다. 지역 직물업계의 수출이지난 7월이후 급감하면서 염색물량 역시 큰 폭으로 준 것이다. 작업물량이 줄면서 폐수 배출량도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염색공단에 따르면 하루 7만t씩 배출되던 염색폐수가 요즘은 6만5천t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조업률도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도업체와 사업부진 업체가 속출, 입주업체가 부담해야할 공단 납입금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 50억원을 넘는다. 염색공단내 부도업체는 입주업체의 10%가까운 12개로 3곳은 종업원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경일염직 이진정 회장은 "직물 수입국들이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단계"라며 "직물업체들이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염색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또 "직물과 염색업에 함께 진출, 기업규모를 키운 업체일수록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전문화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염색공단의 함정웅 이사장은 "공단 입주업체 1백12개중 흑자를 내는 곳은10%도 안된다"며 "부채비율이 낮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외엔 모두 적자상태"라고 밝혔다. 함이사장은 "적정 종업원 수를 유지하는 한편 생산량을 극대화한 업체는 버텨내겠지만 미처거품을 제거하지 못한 업체는 쓰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색공단 입주업체들은 그래도 직물업계보단 형편이 나은 듯했다. 염색기술연구소내에 들어설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와 '니트가공 실용화센터'에 대한 업체 부담금을 감당할 능력이엿보였기 때문이다. 함이사장은 "이미 투자된 3백억원과 함께 '아시아의 밀라노 계획'에 따른 염색분야 지원금 7백억원이 모두 배정될 경우 특수 염색기술을 제외한 일반 염색기술은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曺永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