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화료 고의 연체후 다른 회사로 깡총

가입늘수록 미납료 덩달아

신규가입자 유치에 급급한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허술한 고객관리를 틈타 수개월간 이동전화를 사용한뒤 요금을 내지않고 다시 다른 사업자에게 가입하는 이른바 '메뚜기'고객이 젊은층과 실직자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만 수십만원을 연체한 '메뚜기'고객이 수천명에 이르며 수백만~수천만원 연체자도 적지 않은것으로 알려져 불황기 도덕불감증을 실감케 하고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이동전화 가입에 담보나 보험을 요구치않아 미납요금 강제집행이어려운 점을 악용, 처음부터 요금납부는 생각도 않고 가입한지 3~4개월동안 수십만~수천만원 상당의 통화를 한뒤 또다시 다른 사업자에 가입한다는 것.

한 이동전화 영업직원은 "여러대를 가입해 요금이 4천만원이상 나오도록 통화를 한뒤 나몰라라 하는 가입자도 있다"며 "요금연체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3~4개월이 이들의 이동전화 번호변경 주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개시이후 이동전화 가입자는 1년사이 두배 가까이늘어 현재 1천만명을 넘어섰으나 일부업체는 요금납부율이 70%대로 급락하는 등 갈수록 미납률이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각사업자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로 예상되는 이동전화 업계 구조조정을 감안, 불량고객 관리보다 신규가입자 확보를 통한 외형키우기에만 몰두하고 있어 사업자간 고객 신용정보 교환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연말에는 미납요금으로 인한 결손이 이동전화 사업자마다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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