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깊은 시름"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7일로 총재직 복귀1주일을 맞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깊은시름만 가득하다.

밖에서는 자신에게까지 옥죄어 드는 대선자금문제와 한나라당의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사정바람이 거세고 안으로는 당내 비주류진영의 비협조 내지 반발기류가 숙질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당무회의도 경선탈락자와 비주류 중진들은 거의 불참하는 등 내부 결속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7월의 대선후보 경선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이번 총재경선의 후유증 또한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외부의 압력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회기중에 국회동의없이 현역의원을 체포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사정당국은 비리혐의 의원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서라도 소환조사, 구속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게다가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실의 이총재 인지 여부에 대해 계속 여권이 의심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이총재가 사정당국의 수사대상인 서상목(徐相穆)의원을정책위의장에 포진시킴으로써 여권에 대해 물러설 수 없는 초강수를 둔 점 또한 부담으로되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또 서의원을 비롯해 속칭 7인방으로 불리는 최측근중 한 사람인 백남치(白南治)의원과 김태호(金泰鎬)전사무총장 등 주변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도 이총재로서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봉착하자 이총재는 급기야 총재경선 낙선자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이총재는 5일저녁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를 만나 2시간 이상의 밀담을 나눴다. 이총재는 계속해서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부총재 지명과 당헌개정을 위해 중순에 열리는 전국위원회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총재측에 협조를 할 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당직인선 등에서 보인 이총재의'나를 따르라'는 식의 당운영 스타일 등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부총재를 맡지도 않을뿐더러 협조할 수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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