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공식적으로 통화증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며칠새 강세를 보였던 러시아 루블화가 15일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빅토르 게라시첸코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가두마(하원)에 출석, "현재 러시아에 비참할 정도로 돈이 부족해 수많은 시중은행들이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통화증발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증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중앙은행 이사진이 모두 구성되면 통화증발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그때가서 그 규모나 루블화의 적정가치를 결정하게될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 이사진은 총재를 포함, 13명으로 구성되며, 현재 8명의 이사가 보리스옐친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국가두마(하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게라시첸코 총재는 이어 법적으로 중앙은행이 통화증발 문제를 단독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며칠새 강세를 보이면서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MICEX)내 전자외환거래시스템(SELT)에서 15일 오전 호가가 달러당 7.4(매입)/7.5(매도)까지 올라갔던 루블화가 이날 오후들어 다시 폭락, 9.8/10.0까지 하락한데 이어 16일물은 달러당 12~12.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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