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화씨 장편소설 '초원의 향기' 출간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씨가 1천3백년전 몽고 대초원에서 펼쳐지는 고구려 유민들의삶과 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초원의 향기'(세계사 펴냄)를 냈다.

3년 11개월간의 집필기간이 소요된 것이 말해주듯 철저한 고증, 몽골 대초원 현장답사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고구려가 망한 6백68년에서 고구려인의 중국내에서의 저항이 끝난 7백20년무렵까지.

작가는 중국 사서인 '신당서'와 '구당서'에 나오는 실존인물인 '고문간'과 가상인물 아란두의 사랑을 바탕으로 '고구려 문명' 재건의 꿈을 그렸다. 고구려 멸망후 망각의 역사 속으로사라진 유민들의 끈질긴 저항의 역사를 복원해 내고 있는 것.

주된 줄거리는 출세주의자에 불과했던 고문간이 동방교의 대제ㅅ;징아란두를 사랑하면서 고구려문명 재건운동에 앞장서고 마침내 비장하게 죽어간다는 내용.

당나라 수도 장안, 파미르 공원, 몽골대평원, 터키등 아시아 전역에 걸친 장대한 스케일을자랑한다.

이 소설은 특히 동방교로 나오는 토속신앙에 주목한다.

이씨는 동방교를 통해 '중국문명'과는 달리 '고구려 문명'이라 부를 수 있는 독자적인 가치관의 원천을 보여준다.

이씨는 '우리 민족은 돌궐족등 처럼 유목생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른바 몽골리안벨트에 속하는 유목민간의 연대를 확인함으로써 한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려 했다'고 말하고있다.

대구 출신인 이씨는 92년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자는 누구인가'로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등을 냈다. 현재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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