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축제장의 기쁜날 이웃사랑

23일 오후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사범대학 축제가 시작된 날이지만 여느 대학축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우리들만의 축제는 이제 그만', '사랑, 함께 하면 쉬워집니다'…. 곳곳에 내걸린현수막은 '향락이 아닌 사랑을 나누는 축제 만들기'를 호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강당 앞 주무대 옆에 설치된 '기쁜날 이웃사랑 코너'. 대구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교대로 지키고 있는 이 자리에는 '기쁜날 이웃사랑'을 홍보하는 안내문과 즉석 모금함이 마련돼 있었다. 학생들도 처음엔 '축제에 웬 모금함?'이냐며 의아해했지만 플라스틱 상자에는 이내 꼬깃꼬깃한 지폐와 동전이 쌓여갔다.

대구대 사범대 학생회는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인 대학축제에서 탈피, 이번 축제를 '이웃사랑 실천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축제의 표어를 '나눕시다 고통을, 배웁시다 사랑을'로 정한 학생회는매일신문사와 가정복지회가 주관하는 기쁜날 이웃사랑 행사도 축제의 일부분으로 만들기로 한것.

자원 봉사자로 참가한 한 학생은 "항상 결론은 먹고 마시고 소리치는 것으로만 이어지던 대학축제가 분위기부터 뭔가 달라졌다"며 "현실이 묻어나는 생활속의 진정한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각 과학생회는 '먹거리 장터'에서 나온 수익금의 일부를 기쁜날 이웃사랑 기금으로 기탁키로 했다. 24일 오후에는 통기타 가수를 초청, 기쁜날 이웃사랑 모금공연을 펼친다.사범대 윤신현 학생회장은 "소비지향적이라고 비판받아왔던 대학축제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장으로 탈바꿈시키자는데 대부분의 학우들이 공감했다"며 "대학문화가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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