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속씨름 경량급 부활한다

고사위기에 몰린 민속씨름이 체급 신설과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등 다양한 활성화방안을 마련했다.

한국씨름연맹은 백두급(1백㎏이상)과 한라급(1백㎏이하)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속씨름에90㎏이하의 경량급을 부활시켜 기술씨름을 보급하고 프로대회에 아마추어의 참가를허용하는 등 각종 활성화 방안을 10월에 열리는 운영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예정이다.

83년 출범당시 백두급(90.1㎏이상)과 한라급(90㎏이하), 금강급(80㎏이하),

태백급(75㎏이하) 등 4체급으로 출발한 민속씨름은 최욱진과 손상주 등 경량급에도많은스타를 배출했으나 중량급선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경량체급이 폐지되고 말았다.86년 최경량 체급인 태백급이 없어진 데 이어 91년에는 금강급마저 사라졌고 백두급과한라급의 체중도 상향조정, 씨름선수들의 몸무게가 크게 불어나는 현상을 초래했다.90년대 들어서는 김정필(무소속)과 박광덕, 김영현, 김경수(LG증권), 신봉민(현대),이장원(전 동성) 등 무려 1백50㎏을 초과하는 대형선수들이 속출하면서 기술보다는 힘으로상대를 쓰러뜨리는 씨름이 일반화됐다.

씨름기술도 뒤집기와 목감아치기 등 화려하고 움직임이 큰 기술보다는 체중을 바탕으로상대를 넘어뜨리는 밀어치기와 잡채기, 배지기 등으로 단순화돼 팬들의 흥미는 반감됐다.결국 연맹은 최근 씨름선수가 점점 스모선수를 닮아간다는 지적속에 뒤늦게 경량급을 다시만들어 사라져가는 씨름기술을 재개발, 모래판을 떠난 관중들을 다시 불러 모을 계획이다.더불어 연맹은 천하장사대회 등에 아마추어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해 진정한 최고씨름꾼을가릴 예정이고 샅바잡는 규정도 재검토해 불필요한 신경전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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