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쪼들리는 학교 시험도 못치른다

초.중.고교의 학교운영비가 모자라 학생들이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예산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4/4분기 학급운영비를 배정하면서 전체의 60%를 삭감했다. 이 바람에 학교에서는 전기료.수도료 등 기본적 경비만 충당해도 학교운영비가 떨어질 형편이 되자 각종 표창때 학생에게 주던 상품을 없애고, 시험 비용을 학부모에게 떠넘기거나 아예 시험을 치르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 것.

동구 ㅇ여중은 지난 22일 3학년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했던 지난해와는 달리학생들에게 각각 1천5백원씩 받았다. 이 학교 교장은 "운영비가 모자라 시험 비용을 학생들이 내도록 했다"며 "졸업생 선물 등 기념품은커녕 각종 표창시 도서상품권, 노트 등 상품조차 사주지못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8일 실시한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하지 않은 학교도 많다.예년과는 달리 대구교육연구원이 시험지를 복사해주지 않고 학교에 비용을 부담토록 하자 ㅅ중,ㄱ여중 등 일부 학교들은 아예 응시조차 않은 것.

학부모들은 "예산 절감도 좋지만 시험마저 치르지 않으면 부진아 지도 등 학생지도를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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