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강산길 열리다 마나

금강산 관광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5일로 예정했던 현대측의 금강산관광유람선의첫 출항이 무산된 데 이어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북측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보수세력의 반대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통일부당국자는 이같은 우려를 현실화했다. 통일부당국자는 29일 오후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북한의 태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북측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최근 북한의 태도가 석연치 않고또 불투명한 점이 없지 않다"며 "이 사업추진에 대한 전반적인 북한입장에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있어 자세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부의 반발과 추가비용 요구 등도 이같은 판단의 근거에 포함된다"면서 "현대와 북측간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북측의 태도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측은 이날 김윤규현대건설사장 등 협상팀이 베이징에서 입북할 예정이었으나 입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19일 현대실무팀 23명이 방북했다가 하루만에 베이징으로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강성대국을 표방하면서 체제개편에 나선 북한이 군부의 입김을 받아금강산 관광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그러나 통일부대변인은 이를 금강산 관광사업 전체의 무산가능성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입장이다.

이같은 분위기탓에 정부내에서도 신중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통일그룹의 금강산사업에 대한 협력사업 승인을 연기했다. 북측의 태도가 확인되고 있지 않는 마당에 통일그룹까지 승인해과당경쟁을 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던 정부당국이 이날 북측의 태도변화를 공식 확인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이 암초에 걸린 것만은 틀림없다는 지적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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