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당분간 누구도 깰 수 없는 대기록을 수립한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처럼 세계적인 테너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57)도 공연계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도밍고는 28일 밤(현지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메트) 무대에 올려진 샤를 카미유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역을 맡아 열창함으로써 메트에서만 개인통산 17번째로 저녁 개막공연에 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1920년 엔리코 카루소가 세운 기록과 같은 것으로 미프로야구의 홈런기록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상당 기간 누구도 깰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볼페 메트 총감독은 개막공연이 끝난 뒤 도밍고가 개인통산 18번째로 내년 가을 레온카발로의'이 팔리아치' 개막공연에도 출연할 계획이라고 발표, 대기록 경신을 일찌감치 예약해 뒀다.이날은 또 스페인 태생인 도밍고로서는 메트 무대에 데뷔한지 3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기도했다.
도밍고는 이날 공연에서 필리스틴 미녀의 유혹을 뿌리치는 이스라엘 지도자 삼손의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공연 장면은 PBS 방송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그의 노래는 열정적이었고 악구를 아름답게 강조했으며 마지막 고음으로 올라갈때 약간의 실수를제외하고는 거침없는 목소리로 흘러나왔다.
데릴라역을 맡은 러시아의 메조소프라노 올가 보로디나 역시 도밍고의 상대역답게 수준높은 곡해석 능력을 과시했으며 특유의 날카로운 음색을 지닌 러시아 바리톤 세르게이 레이페르쿠스가 사악한 대제사장역을 소화해 냈다.
지휘는 제임스 레바인, 연출은 엘리야 모신스키가 각각 맡았다.
이 오페라는 생상스가 원래 성담곡(오라토리오)으로 작곡해 극도로 정적인 오페라밖에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훌륭한 공연이란 평가를 받았다.
도밍고는 공연이 끝난 뒤 이날을 뉴욕시의 '플라시도 도밍고의 날'로 선포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으로부터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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