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봉(張基鳳·72) 전 신아일보 사장이 5만여권에 이르는 엄청난 장서를 안동대에 기증해 화제.
인문, 사회, 경제, 역사, 과학, 문화, 예술 등 각 분야가 총망라된 이 장서들은 지난 80년 신군부로부터 신아일보가 강제 폐간된 뒤 장씨가 복간을 꿈꾸며 18여년간 보관해 오던 것.
안동 출생으로 서울신문 사장, 한국일보 편집국장, 코리아 타임즈 부사장 등을 역임한 장씨는 19일 "이제 신문을 다시 발행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폐간할 때까지 모아둔 신아일보 신문철을 제외한 모든 도서를 안동대에 기증해 후학들의 학문탐구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됐으면 더이상바램이 없다"고 말했다.
폐간 전 신아일보 기자들의 땀과 혼이 스며있는 책들은 지난 16일부터 장씨의 딸 주미씨(40)에의해 긴 잠에서 깨어나 매일 안동대 도서관으로 옮겨지고 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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