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의 생태계

북한의 금강산 관광이 곧 실현될 예정이어서 실향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관광 못지않게 북한의 자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일부 생태학자들은 이 기회에 남.북한 생태보전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북한의 자연생태계와 관리현황, 남.북한 생태보전 방안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금강산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려한 경치로 이름나 있지만 그 비경만큼이나 귀중한 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특산의 금강송과 금강초롱꽃이 집중적으로서식하고 있으며 금강산에만 서식하는 금강인가목이 아주 좁은 면적에 한정된 개체 수로 자라고있다. 그러나 금강산은 한반도 자연생태계 가운데 약한 자연에 해당돼 한번 훼손되면 회복이 거의 어려우므로 그만큼 보호에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 당국은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시찰 가능지역을 개방하고 있어 생태계 조사를 통한 정보가전반적으로 미비하며 구체코슬로바키아 과학원과 함께 공동 실시한 북한 식생조사, 북한 자체내의 조사활동을 통한 생태계 현황이 알려져 있으나 그나마 80년대 이전의 오래된 정보가 대부분이다. 8권으로 구성된 북한 식물지가 주요 자료로 꼽히며 북한과학원 식물학연구소가 발행하는 '식물학보'가 있다.

북한은 비교적 빠른 시기인 지난 60년대 초부터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며 자연보전협회, 삼림보존협회, 조류보존협회, 수렵협의회, 생물협회등의 기구를 중심으로 생태계 보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학교에서는 '자연학습실', 중등학교에서는 '생물학습실'을 운영하면서 '소년소녀 녹색대(Young greenery guards)'를 통해 환경보전 계몽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고학부인 김일성대학에서는 1천여종의 생물종에 해당하는 1만여점의 표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동물학, 식물학, 해양학등의전문 교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식물지에서는 총 77목 9백71속 3천5백85종(양치식물 제외)의 식물이 기재돼 있으나 식물명과 학술적 용어의 남북한간 차이가 커 생태보전 협력을 통한 용어 통일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또 지난 65년부터 74년까지 발간된 북한의 대외 홍보 계간지 'Korean Nature'는 북한의 생물 다양성과 자연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자강도 충산구 황수원리를 번식지로 지정한 풍산개, 함경남도 안흥 동흥리 안불사의 1천4백년된 은행나무, 함흥 북방 12km에 있는 화학산업기지의 4백년생 백송, 칠보산 개심사의 2백년생 밤나무, 황해남도 배천, 옹진, 강령구의 두루미등이 지정돼 있다. 그외 딱따구리, 저어새, 한국담비, 송어, 숭어등의 동물상과 1960년 이전까지 관찰됐던 호랑이의 존재가 소개돼 있다.

북한에는 또 평양 동물박물관을 비롯, 2개의 자연사박물관이 설치돼 있어 자연사박물관이 한 군데도 없는 남한과 비교되기도 한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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