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자 인사 브로커들 기승

정권교체이후 잇단 사정으로 공직사회에 자리와 승진에 대한 불안감이 일자 관공서나 정부투자기관 간부들에게 여권핵심인사 또는 정부고위층과의 친분을 내세워 인사청탁을 해주겠다며 접근,금품을 노리는 브로커들이 설치고 있다.

내년도 총경승진후보 대상자로 꼽히는 지역 모경찰간부는 23일 자신을 여당 지구당 간부라고 소개한 한 인사로부터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당 고위층에 승진을 부탁해 주겠다"는 뜻밖의 제안을받았다.

이 경찰간부는 "상대방이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금품을 요구하는 것 같아 제안을 거절하고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경정 또는 총경 승진을 앞둔 상당수 경찰간부들이 이 브로커의 방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부처의 지방청이나 정부투자기관 간부들에게도 승진청탁을 제안하거나 구조조정대상에서 제외시켜 주겠다며 브로커들이 접근하고 있다.

모정부투자기관 김모부장(52)은 '최근 명퇴대상이 되지 않도록 관할 부처 고위층에 힘을 써 주겠다'는 사람의 방문을 받았다.

김 부장은 "평소 안면이 전혀 없는 사람이 찾아와 호의적인 제안을 해 당혹스러웠다"며 "금품을노린 브로커로 생각됐지만 혹시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냉정하게 내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이들 브로커들은 지역 주요 기관의 승진대상자와 명예퇴직 대상자 명단을 대부분 파악한 후 집요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확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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