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과농가 타격

전국 사과총생산량 가운데 68%(1위)나 차지하는'경북사과'가 기상이변과 태풍으로 작황이 예년의70%수준에 머물러 벼농사 이상으로 농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2만6천1백73㏊의 사과재배면적에 44만2천t의 사과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6월의이상저온에 이어 7~8월의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9월의 열대현상과 태풍'예니'등 이상기후가 1년내내 겹쳐 예년 수확량에 비해 30%인 약 13만t이 감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이상기후로 유례없이 사과 갈반병과 탄저병 등 병해충이 만연하고 과육부패와 낙과율이 극심, 일부 사과주산지의 경우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때문에 그나마 수확한 사과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시장출하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예년 같으면 하품(下品)이라도 가공용으로 팔려 나갔지만 올해는 과일음료 제조업체들이 소비부진을 이유로 아예 수매조차 꺼리고 있다.

게다가 작황이 최악의 상태인데도 가격마저 후지 중품(中品) 15kg상자당 1만4천~1만7천원, 상품(上品)이 2만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예년보다 10~20%정도로 하락해 설상가상이다.사과재배농민 장모씨(52.성주군 수륜면 백운리)는"올해 사과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더욱이 사과는 1년생 작물과는 달리 갈반병 등 병해가 발생하면 최소한 2년이상 생육에 지장을 받는다는데 심각성이 더하다"고 걱정했다.

한편 전국사과생산단체들은 최근 농림부에 이상기후에 따른 사과작황피해를 자연재해로 간주, 특별농업경영자금 지원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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