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탈모 하루 1백개 넘게 빠지면 의심

탈모는 여성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머리숱이 적어 퍼머 이외의 헤어스타일을 꿈꾸기조차 어려운여성들의 남모를 고민은 상상 이상이다.

남성에 비해 발생유형이 다르고 빈도가 적을뿐, 대머리는 더이상 남성만의 질환은 아니다. 정상여성이 가진 머리카락 수는 약 12만개. 하루 40~1백개가 자연적으로 빠지는데 이보다 많은 수의머리카락이 빠질 경우 탈모증으로 볼 수 있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으로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빗을 때마다 많이 빠지는 경우와자신도 모르게 특정부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형탈모증, 전체 머리카락이 빠지는 대머리 등 3가지로 나뉜다.

탈모증의 원인으로는 특수한 질병을 제외하면 대체로 유전적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과다한 작용,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모발이 생성되는 부위인 모유두(毛乳頭)의 영양부족과 내분비의 불균형이 주원인으로 취급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옛부터'혈지유여(血之有餘)'라 하여 여유분의 혈액이 모발을 생성하는 것으로 보고,이를 관장하는 장기로 비뇨생식기와 호르몬을 담당하는 신장과 혈액을 저장하며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장기인 간장의 기능을 중시해왔다.

탈모와 함께 심한 빈혈이 있거나 월경불순이 심한 경우, 수족이 냉하거나 불임증이 있는 경우, 짜증이 많은 경우, 손톱이 영양장애로 함몰되는 경우는 예후가 나쁜 경우들이므로 적극적인 치료를필요로 한다. 특히 분만시의 대량출혈에 따른 조로(早老)현상으로 탈모가 되면서 유방위축, 무월경, 성욕감퇴, 저혈압,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따를 때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치료로는 신장기능을 보강해주는 육미지황탕이나 보혈을 도와주는 사물탕등을 가감해 처방하며, 원형탈모증일 경우 탈모된 부위를 침으로 자극해 약하게 출혈을 시키거나 경락을 눌러 기혈(氣血) 순환을 돕는 방법을 쓴다. 섭생법으로는 신선한 야채와 해조류, 호두, 잣, 검은깨, 검은콩,우유, 계란 등의 식품을 자주 섭취하고, 수유중인 경우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한의사 배종국씨(배종국한의원.053-753-5553)는"올이 성긴 빗에 물을 묻혀, 아침과 점심때, 그리고자기 전에 머리 앞쪽에서 뒤와 옆으로 1, 2분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빗어주는 것도 탈모 방지에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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