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히트 의약품 '비아그라'를 만들어낸 미국 화이자가 다음 세기에 노다지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는 전략상품은 뜻밖에도 비아그라가 아니다. 비아그라보다 훨씬 막강한 '기대주'가 3개나 된다.
줄리안 마운트(Julian Mount) 기획관리이사는 다음 세기에 의약품 시장을 석권할 자사의 3대 전략 상품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Lipitor) △치매치료제 아리셉트(Aricept) △항생제 트로반(Trovan)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출시된 리피토는 완치율이 70~80%. 관상동맥경화증,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고지혈증 환자들에겐 이만큼 반가운 소식도 없다. 식전.후를 가릴 것없이 하루중 아무때나 10㎎짜리 알약 1개만 복용하면비만, 흡연, 당뇨, 폐경, 노화 등 각기 다른원인으로 발생한 고지혈증에 광범위하게 효능을 발휘한다.
리피토는 악성에 속하는 LDL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를 각각 39~60%, 19~37%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피토는 발매 11개월만에 첫해 판매량으로는 미제약업계 사상 최대인 10억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아리셉트는 발병 원인과 경로, 치료방법 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 분야에서 이미 상품화된 치료제중에서 가장 앞선 신약으로 꼽힌다.
치매의 초.중기에 사용하면 환자의 정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더이상의 악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아리셉트는 발매 7개월만인 지난해 4.4분기에 미국내에서 치매치료제중 최다판매량을 기록했다.
퀴놀론계 항생제인 트로반은 제약업계 최초로 페니실린 대량 생산에 성공한 화이자의 명성을 또한번 드높였다. 트로반은 몇가지 신기록을 갖고 있다. 이 약은 다른 항생제와 달리 수술 등을 앞두고 복용하면 감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경구용 예방항생제 승인을 받은 것은 트로반이 처음이다. 트로반은 또 폐렴, 만성기관지염, 요도염, 임질, 피부염 등 14개 감염증의 치료제로사용허가를 받았다. 이는최초 승인에서 치료허가를 받은 질병수로는 미업계사상 가장 많은 것. 폐렴에 대해서는 95%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마운트 이사는 "화이자는 21세기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품' 개발 전략을 펼 것"이라며 "리피토 등이 전략상품으로 선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소개했다. 고령화와 생활수준향상에 따라 심혈관계, 정신과 계통 질병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에 의해 치료제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화이자의 전망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화이자의 연구개발투자비는 연간 20억달러(98년계획), 현재수행중인 연구 프로젝트는 1백70여개에 달한다. 가장 최근 내놓은 비아그라 이후 2000년대초까지 12가지의 신약 출시계획이 서 있으며 2010년을 목표로 연구개발중인 새로운 치료물질이 55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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