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상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뒤늦게 증거를 확보해놓고도 수사에 소극적이어서 사건해결 의지가 없거나 축소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일만인 지난 5일에야 6.4지방 선거 당시 문희갑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모씨(62)의 사무실 및 자택을 압수수색, 디스켓 4장 등을 찾아냈으나 디스켓 일부 자료가 이미 파기돼있어 초동수사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송씨의 집 수색과정에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가 사흘만인 5일 유족들로부터 '문시장 지원전략'이라는 문건을 건네받는가 하면 송씨와 모구청 전사회국장이었던허모씨(58)등의 대화가 녹음된 카세트테이프 녹취작업을 지난 7일 뒤늦게 끝내 늑장 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 5월 대구시청에 보관된 송씨 저서 2천5백권을 1t 승합차에 실어 날랐다는 오모씨(40)의 진술을 확보했으나 지금까지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대구시 관계자의 불법선거운동 여부를가릴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8일 테이프 녹취록을 토대로 문희갑시장 측근들을 불러 불법 선거운동 여부에 대한조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모씨(62)는 송씨가 선거운동에 참여했으며 그에게 1백만원을 건넨 것은 사실이나 책값으로 준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으로 녹취록에 나타난사건 관계자들을 조사, 선거법위반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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