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광대놀이의 엑스포유감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경남 고성오광대놀이 보존회(회장 이윤석)가 경주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오광대놀이의 원형을 왜곡시키고 보존회 명칭을 무단사용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구설수.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일 경주엑스포 민속잔치마당에서 펼쳐진 '오광대놀이'공연. 엑스포행사 대행사인 MBC미디컴측이 당초 '고성오광대놀이보존회'의 공연을 계획했으나 예산문제로 경산의 '오광대놀이연구회'라는 문화단체에 공연을 의뢰하고 공식홍보책자에 보존회 명칭을 무단사용한 것.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보존회측이 "예산이 들더라도 공식단체인 보존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야하지 않느냐"며 항의했으나 공연이 강행되자 최근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보존회측은 "세계문화엑스포임에도 놀이에 사용된 탈과 상여, 각종 의상등이 조잡한데다 공연내용도 원형과 다르게 공연돼 유감"이라며 "고성오광대놀이를 단순 이벤트성 행사로 전락시켜 오광대놀이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존회는 최근 엑스포조직위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책임자의 성의있는 답변과 사과문을 언론에 게재할 것등을 요구하고 충분한 경위설명과 사과가 없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측은 "대행사의 계획대로 공연단체 변경승인을 해주면서 홍보책자에 인쇄된 보존회명칭을 사전에 수정하지 못한 것이 실수"라며 "오광대놀이연구회와 대행사로부터 정확한 경위를파악해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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