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일부 구청들이 인구 격감과 세수 부족에 시달리면서 인근지역 흡수를 전제로 한 '행정구역 개편론'을 잇따라 공론화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 서구청은 용산·감삼·전동 등 지난 88년 달서구 분구로 행정구역이 서구에서 달서구로 넘어간 일부 지역을 재흡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 구역 조정안'을 마련하고 대구시와 시의회에제출할 계획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 성서·상인동 지역으로의 이주민이 늘면서 40만에 이르던 서구 인구가5년 사이에 10만명이나 감소했다"며 "심각한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관할구역 확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남구청도 송현동과 월배등 달서구 지역 일부를 남구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기초의회등을통해 여론화하고 있다.
한편 지역 구청간 인구수는 달서·수성구가 54만과 46만명에 이르나 중구와 남구는 10만과 20만명에 불과하며 공무원 1인당 주민수도 달서구가 6백76명인 것에 비해 중구와 남구는 1백57명과 3백6명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달서구는 주민수가 2만2천명이 증가했으나 중·남구와 서구는 각각 3천명에서 1만여명씩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자치구 적정 인구 기준이 70만명이고 경계조정시 구의회 동의가 필요해 타지역 일부 흡수론은 현재로선 쉽지 않다"며 "주민 편의나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중·남구 통합이나 달성군의 일부 경계 조정이 더욱 시급하다"고 밝혔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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