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25) 사망사건에 대한 군 합동조사단의 전면재수사 착수에 앞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이사건을 수사했던 육군 검찰부는 김중위유족들이 타살임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했던 각종 증빙자료들을 묵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군 검찰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던 전·현역 판문점 경비병 등 참고인들에게 조사내용을 외부에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까지 내린데 이어 이 사건 주요 용의자인 김영훈중사(28·구속)를 사건이후 근무여건이 훨씬 나은 부대로 전출시킨 사실이 드러나 특혜를 통한 '입막음용'이라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김중위의 유족들이 10일 언론에 공개한 김중위의 대학노트에는 김중위가 쓴 것으로 보이는 'It'shonor. Honor is my life'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그 옆에 다른사람의 필체로 된 '비리를 덮어둘수 없다는 거지'라는 글이 함께 적혀 있어 김중위와 제3자 사이에 부대의 비리를 둘러싼 갈등이있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유족들은 이와 관련, "최근에야 군 수사당국으로부터 노트를 돌려받았다"면서"함께 근무했던 병사들로부터 '김중위의 사망사건에 대해 유가족은 물론 외부에 일절 발설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중위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군 합동조사단도 당시 소대원들로부터 "지난 2월24일 사고현장에 도착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미군 대대장과 한국군 부대장이 김중위의 노트를 꺼내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위 사망과 관련해 알리바이 조작 등 혐의로 군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김중사가 지난 8월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에서 한국군지원단으로의 전보를 거쳐 오히려 근무여건이 훨씬 나은 미 18의무사령부 행정관으로 옮긴 점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고 짧은 어학실력을 지닌 김중사가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김중위 사망사건이 일어난 뒤 불이익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인사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이에 대해 군당국은 '김중위 사망사고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가 김중위 사망과 무관하다면 다른 소대원들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김중사만을 굳이 전보 과정을 거쳐미군부대로 옮길 필요가 없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연합사측도 지난 2월 사고발생 당시 현장 부근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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