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사망사건을 재조사중인 군 수사당국은 대규모 특별합동조사반을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군 수사당국의 수사가 축소·은폐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들이다.
○…특조단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1차 현장조사를 실시한다"면서 군수사당국에 쏠리고 있는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조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언론에도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조단은 또 군 수사의 축소·은폐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일방적인 제보성 기사를 삼가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특조단 관계자들은 김중위 사망현장에서 발견된 권총의 탄환 가운데 1발에서 지문이 발견된 것과관련, "경찰청에 지문감식을 의뢰했으나 7, 8줄이 나와야 감식이 가능한데 3줄밖에 나오지 않아식별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은 또 '사건현장 부근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는 당시 대대 상황일지에 대해 "대대상황실에 근무하던 1사단 연락병이 잘못 전해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중위 사망당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경비부대 중대장인 김익현대위(32)는 특조단의 조사를받으러 이날 국방부에 왔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관련된 보도내용이 잘못됐음을 항변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위는 "폐기처분됐다는 소대일지는 소대의 일정을 A4 용지에 메모식으로 대강 기록해놓은 것이었다"면서 "김중위 사망 뒤 경황이 없는 와중에 근무소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대위는 또 업무일지 폐기의혹에 대해서는 "업무보고는 매일 아침 소대장들로부터 전날과 당일의 업무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면서 사건당시 공식적인 업무일지는 작성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편 일부 군 관계자들은 기무사로부터 김영훈 중사의 신병을 넘겨받은 특조단이 14일 김중위 사망과의 연루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에 착수하자 증거확보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한 군 관계자는 "특조단에서 철저히 조사를 하겠지만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진술이나 물증이 없으면 힘들지 않겠냐"면서 "기무사에서 열흘간이나 조사를 벌였는데 아무런 성과도 없었지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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