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솔개 하늘위에 날다

시경 대아편에 연비여천 어약우연(鳶飛戾天 魚躍于淵)이란 구절이 있다. 솔개는 하늘위에서 날고,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는 의미로 솔개와 물고기가 각각 제자리를 얻어 본성에 따라 즐기고 있음을 비유해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덕을 칭송한 시라 한다.

삼라만상의 모든 미물이든 그중 영적존재의 걸작으로 지음받아졌다는 인간이건 모두 본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은 홀로 살수없고 더불어 삶에 그 존재의 의의가 있을진대 그래서 본성은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본성을 좇는다는 것은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 합당한 처신으로 전체와의 조화를 이루려함의 또다른 표현도 될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보고 들리는 주위사정은 너무나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것 같다.

교육적 훈계의 정도가 지나치다며 스승을 신고하는 제자가 있는가하면 부부및 부자관계의 정립이허물어져 증가되는 가정의 파탄문제, 오염된 정치판에 뛰어들어 이를 시정해보려는 위정자들의용기와 희생정신은 가상하나 백성들의 정치에 대한 소박한 기대에는 못미치는 나라현실, 그리고빈부의 격차에 따른 이룻과의 질시, 반목 그 모든 것이 제궤도를 이탈한 것만 같다.물론 인간은 완전한 인격체는 아니다. 더더욱 절대선의 경지는 너무나 높고 아득해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 무망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이야 어찌하건 그 자신만이라도 각자 그가 처한 자리를 제대로 굳게 지켜 본성을 되찾는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을 것이다. 비록 남들이 다른사람 앞서 걱정을 하고 다른사람 즐긴뒤 즐기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순박한 기질가져 도타운 풍속 이어진다면 무릉도원의 이상향이그리 멀지만은 않으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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