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햅살조기방출 농민 반발

올 시중 쌀값이 유례없이 수매가를 앞지르는 등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쌀값 안정책으로 올해산 쌀을 조기 방출할 방침을 세우자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농민들은 올해 시중 쌀값이 80kg 가마당 평균 16만원선으로 정부 수매가격 14만5천원 보다 1만~1만5천원 정도 높자 수매보다는 시중 출하를 선호해 경북도의 경우 올 수매량이 당초 계획의79.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같이 쌀값이 강세를 보이자 최근 농림부는 시중의 쌀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농협 등 전국미곡처리장을 통해 수매한 올해산 물벼를 이달말 부터 양곡업체에 인도해 조기방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대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북도의 경우 오는 28일쯤 부터 농협 18개소, 민간 16개소등 모두 34개소의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올해 수매한 물벼 1백7만가마(가마당 40kg)를 3, 4차례에 걸쳐 방출할 예정이라는 것. 전국적으로는 8백50만 가마가 방출된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들은 올 영농 자재값이 대폭 오르고 태풍피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 시중 쌀값은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며 쌀값 인하를 위한 정부의 햅쌀 조기방출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농민 김모씨(44· 성주군 벽진면)는"현재 거래되고 있는 쌀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소규모 쌀생산 농민들은 80kg가마당 18만원 수준이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일선 시군의 양정관계자들은 "앞으로 시중 쌀값이 더 오를 경우 서민가계의 부담을 가중 시키고 내년도 쌀값안정 정책수립에 큰 혼선을 불러올 것이 우려된다는 차원에서 농림부가 햅쌀 조기방출 정책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