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연휴 극장가

'사랑과 우정'. 새해 연휴 극장가에 각양각색의 사랑과 우정이 만발하다. 위대한 신의 사랑에서부터 남녀.가족간의 사랑, 동료간의 우정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최고의감동'을 자신하며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태양은 없다

뒷골목에서 사기나 치고 다니는 '양아치'와 형편없는 삼류복서의 진한 우정을 담은 김성수 감독의 신작. 지난 성탄절 개봉영화가 대부분인 새해 극장가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는 신년 개봉영화다.

"널 만나고부터는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양아치 홍기(이정재)와권투를 중단한 도철(정우성)이 흥신소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물'과 '기름'으로 갈등을 겪다가진한 우정으로 의기투합한다는 내용. 마지막으로 목숨 건 시합을 벌이다 링 위에 쓰러지는 정우성의 권투장면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1월 1일 만경관 개봉)

■이집트 왕자

이집트의 노예로 고통받는 히브리인을 모세를 통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드림웍스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함께 성장하지만 이집트왕과 히브리인의지도자로 엇갈린 운명을 살아야하는 람세스왕과 모세가 형제애속에서 갈등하는 서사적 드라마와홍해가 갈라지는 장관 등 '기적'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자유극장)

■미술관옆 동물원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 빠져드는게 아니라 서서히 물들어 가는거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의사랑이야기를 잔잔한 유머와 함께 상큼하게 그린 신인 여성감독 이정향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멜로영화. 예쁘기만한 심은하의 털털한 연기 변신과 이성재의 연기 호흡이 주목을 끄는 영화다. (씨네아시아, 중앙시네마)

■조 블랙의 사랑

브래드 피트의 매력이 흠씬 뿜어나는 거짓말같은 서양판 사랑이야기(마틴 브레스트 감독). 65세생일을 앞둔 미디어재벌 빌 패리시(앤서니 홉킨스) 앞에 아름다운 청년의 몸으로 나타난 '죽음'조 블랙(브래드 피트)이 패리시의 딸 수잔(클레어 폴라니)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대구극장)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인기배우 임창정과 고소영이 평범한 야구심판과 톱스타의 기적같은 사랑을 열연한 멜로영화.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 출신 이은 감독의 데뷔작으로 해태 타이거즈 김용룡 감독, 야구해설가 하일성 등이 깜짝출연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유쾌한 영화다. (아카데미극장)

이밖에도 인공위성 등 고도의 과학기술을 이용, 개인의 삶을 짓밟는 국가권력 앞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변호사역 윌 스미스와 전직 국가안보국요원 진 해크먼이 연기호흡을 맞춘'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아카데미, 제일극장), 무협지를 보는 것 같은 장쾌한 액션을 담은 곽부성의 '풍운'(씨네아시아, 중앙시네마), 개미 등 곤충들의 세계를 아기자기하게 그려 어린이들이 보기에 좋은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제일극장) 등이 상영되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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