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달만 봐도 새끼가 생긴다고 해요. 우리나라 경제도 지난해의 어려움을 떨치고 무럭무럭성장하고, 정성을 들인만큼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정직한 토끼처럼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잘사는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
기묘년(己卯年) 토끼해에 '토끼 할아버지' 이종기(李鍾基·67·경주시 조양동)씨 부부의 소망이다.토함산 자락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집토끼를 사육한지 10여년. 이젠 토끼박사가 됐다.지금 키우고 있는 토끼는 모두 1천여마리. 번식력이 강해 매달 3백여마리를 내다팔아도 1천수를유지할 수있다.
고향 의성에서 농사를 짓던 이씨가 사라호 태풍으로 물난리를 만나 무작정 찾은 곳이 경주. 그뒤농기구점과 가구점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다 토끼나 키워보자는 생각에 앙골라 15쌍을 산 것이토끼와의 첫 인연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까다로운 토끼를 키우는 일이 만만찮았고 때마침 중국산 토끼 털이밀려와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집토끼. 이씨와 부인 손두리씨(62)의 하루는 토끼와 함께 시작해 토끼와 함께끝난다. 하루 두번 사료를 주고, 교배를 붙이고, 새끼를 받고, 토끼 집을 고치고… 토끼에게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씨 부부는 그 흔한 여행한번 못갔다.
그러나 이씨 부부는 늘 토끼를 자식 마냥 대한다. 3남1녀를 키운 유일한 밑천이었기 때문. 매출액은 월 3백만원에 이르지만 사료 값이 많이 올라 순수익은 월1백만원 선이란다."토끼는 풍요를 상징합니다. 토끼 해에 놀라 귀를 쫑긋하는 토끼에게 소원을 빌면 혹시 이뤄질지도 모르니 한번 빌어 보세요"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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