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대한투자 청신호

무디스와 피치IBCA에 이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까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을 위한 긍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늦어도 3월까지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아직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조건이 개선돼 외환수급 상황이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그러나 이로 인해 외환수급이 지나친 공급초과를 빚을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금융시장에서는 투기성 단기자금(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어 이에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3대 평가기관 신용등급 조정내용=미국의 무디스사는 지난해 12월19일 한국을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실사대상(Review for Possible Upgrade)'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그동안 우리나라의 위기극복 노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던 영국의 피치IBCA도 뒤이어 지난해 12월22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긍정적 관찰대상(RatingAlert positive)'에 올려 놓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S&P는 4일(현지시간) 한국의 신용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 긍정적(positive) 관찰대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조정의 의미와 향후 일정=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실사대상에 포함시키기전까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의 가장 높은 단계인 Ba1에,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두었으며 이는 3개월 이내에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다는 의미다.무디스사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실사단을 파견해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간 뒤 빠르면 오는 2월중에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투자 부적격 상태인 Ba1에서 Baa3이상의 투자적격 상태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IBCA는 이달 중순까지 한국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곧바로 신용등급 재조정을 위한 위원회를소집할 계획이어서 빠르면 이달내에 3대 신용평가기관중에서는 가장 먼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S&P의 조치도 2~3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겠다는 뜻으로 오는 12일부터 3일간 국가신용등급 조사단이 방한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종적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전제조건은=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높아지려면 재벌 구조조정,금융 개혁, 재정적자 개선 등에서 보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피치IBCA도 한국기업의 높은 부채수준, 금융부문의 낙후성, 국제환경의 악화 가능성 등이 최종적인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과 효과=S&P와 무디스가 모두 이달중에 국가신용등급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인데다 피치IBCA도 이달중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어서 빠르면 이달중 늦어도 3월까지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것이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1년여만에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되찾을 전망이다.

특히 중남미, 러시아 등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아직도 남아있어 국제투자자금들이 갈곳을 못찾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되면 이들 자금이 우리나라로 몰려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외국인들의 국내기업 인수 등 직접투자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금의 유입도 대폭 확대되고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 조건도 개선돼경제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오는 4월부터 외환거래가 자유화됨에 따라 급격하거나 지나친 외화유출입이 우려되며 이는 수출 가격경쟁력 유지나 외환수급 조절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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