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데뷔 첫날인 4일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멀지않아 달러화 우위체제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4일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에서 처음으로 본격 거래되기 시작한 유로는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등 아시아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차례로 개장된 유럽과 미국외환시장에서도 대체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시장 분석가들은 유럽연합(EU)의 새 단일통화 유로가 이번주에 달러당 1.2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으며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로 인한 달러화 약세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있다.
미국 세계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유로가 국제 금융자산으로서 상당히 빨리 달러화와 경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 생명보험사의 미노루 고바야시 해외채권부장은 "유로화는 달러와 경쟁하는 세계 기축통화제1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다른 분석가들도 이제까지 뾰족한 대안이 없어 마냥 미국 경제로 몰리던 경향이 있던 막대한 금융자본이 최초의 달러화 대체재인 유로화로 인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보다 유동적인 유럽 금융시장의 발달은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된 11조달러(97년 기준)의자금 중 일부를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에 대해 회의적이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영국이 유로에 가입할 경우 필요한 조치들을 곧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유로가 세계 제1통화인 달러화의 입지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 재무차관은 미국경제의 기초만 튼튼하다면 미국이 유로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주장했다.
루빈장관은 "시장은 언제나처럼 출렁일 것이며 그런 것에 우리의 관심을 모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유럽연합의 수출이 위축돼 실업증가 등 경제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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