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돼 숨진 서강대 전자계산소장 펠릭스 M 빌라레알(54)신부가 평소 장애인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온 사실이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멕시코 출신인 빌라레알신부는 지난 70년 카톨릭 수도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뒤 77년 한국에 건너와 한국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함과 동시에 고아, 빈민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빌라레알신부는 용산시장 등에 자주 들러 지게꾼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빈민들이 모여살았던 난지도에서 자주 미사를 집전했고 각 학교의 중고컴퓨터를 모아고아원 등에 보내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컴퓨터 박사'인 빌라레알신부는 지난 87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컴퓨터시스템개발에 나서 점자로 된 자판을 두드리면 입력된 내용이 음성으로 나오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용 시스템을 개발해내기도 했다.
박홍 명예총장은 "그는 'F폭격기'로 불릴 정도로 학사관리에 엄격했지만 제자들의 고민을 흉금없이 들어주는 선생님으로도 유명했다"며 "김치찌개 등 한국음식을 요리해 먹으며 막걸리와 소주를즐긴 한국인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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