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발언한 것들중에는 터무니 없는 망언도 많지만 때에 따라서는 귀담아 들을만한 것도 없지 않다.
26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 이케하라 마모루씨는 이번에 출간된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잘못된 한국병(病)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영웅을 안키우고 깎아내리는 풍토를개탄하고 후끈 달았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을 꼬집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뇌물 받고 감옥갔다온 정치인이 한국처럼 대접 받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있겠느냐는 질책에는 얼굴이 달아오른다.
이런판에 지난 정초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찾은 하객이 1천명이 됐고 현정권의 실세로꼽히는 권노갑(權魯甲)씨의 집에도 1천명이상의 신년 하객이 줄을 이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권씨는 한보 사건에 연루, 돈받은 혐의로 교도소를 다녀온후 그동안 일본에 체류하다 지난 연말 귀국한 것인데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의 초점이란 말도 들린다.
전씨나 권씨 모두가 감옥살이를 한바있는 소위 '전과자'인데도 이처럼 인기가 높은데는 물론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이케하라씨의 얘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만 같아 찜찜하다. 다른나라에 비해 '전과자'를 유달리 차별대우 하는 이 나라 풍토에서 유독 기업에서 정치자금 받아내고뇌물받아 먹고 감옥 간 것은 '범법(犯法)행위가 아닌 정쟁(政爭)의 희생자일뿐'이라는 것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정승이 죽었을때는 얼씬도 않지만 정승 집 말이 죽었을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권력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얘기가 된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도 이러한 권력눈치 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것인지 한심스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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