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때 제주목사를 지낸 병와(甁窩)이형상(李衡祥)선생의 유품으로 영천지역 후손들이 보관해온 甁窩遺稿(병와유고)(보물 652호)와 유품(민속자료제119호)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가 최근 한 후손에 의해 제주시에 몰래 팔린 것으로 알려져 관련학자들과문중후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천향토사연구회원 및 전주이씨효령대군파 병와공종회 회원들은 5일 병와유고(遺稿)와 유품(遺品)을 보관해 온 후손 이승규(51.전영천시공무원)씨가 자신의 아버지 이수창(84.10세손)씨가 법률상 소유권자임을 내세워 지난달 27일 이가운데 탐라순력도 1점을 제주시에 몰래 팔았다는 것.이들은 영천시가 병와유고 및 유품에 대해 지난 81년부터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보호각을 짓는등 보관 관리를 지원해 소유권은 비록 후손에게 있다해도 문체부와 자치단체 또는 종중의 사전동의나 신고않은 외지반출은 불법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탐라순력도는 숙종28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병와가 부임초 각 고을을 순시하며 본 산천, 도로, 해안, 포구 등 지형과 재임기간 관아와 각 고을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사를 담은 기록화로 18세기초제주도 풍물과 관습, 자연풍광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병와는 숙종26년 경주부윤을 끝으로 영천에 호연정(浩然亭)을 짓고 2년간 저술활동을 하다 다시제주목사를 1년여 지내고 돌아와 이곳에서 탐라순력도를 비롯 225책 1천8백여권의 방대한 저술을한 실학자로 알려져있다.
정부는 지난 79년2월 병와유고 326책, 시 3천186수를 일괄 보물652호로 지정하고 지난82년 유품12종 59점을 중요민속자료 제119호로 지정한데 이어 영천시 성내동97의1에 유물보호각을 지어 후손들이 보관 관리토록 해왔다.
한편 후손 이씨는 영천지역은 영구보존이 어렵고 제주는 오는 2001년 준공예정인 제주박물관에전시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탐라순력도를 시가 3억원에 기증형식을 취해 제주시에 매각했다는 것.〈영천.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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