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쓰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뭇잎에 묻은 햇살을 털어보기도 하고,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내 키가 나무 큰 탓일까? 늘 그들의 세계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내 시는 산 속 옹달샘을 노래하고자 하였으나, 나는 늘 안개낀 낙동강을 끼고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동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삶에서 시가 솟아나게 하고, 시가 다시 삶을 채찍질하도록 하는것이 필요함을 알고있다. 그리하여 시와 일체가 되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함도 알고있다. 당선을계기로 내 시가 타인에 부끄럽지 않고, 내가 나의 시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나의 시가 꽃다발을 안고 첫출발을 한 지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앞서지만, 그래도 너무나 기쁘다. 비좁은 장독대 틈새에 쪼그리고 앉아 술래 몰래 키득키득 웃는 웃음. 당선을 알리는 전화를받고 하루를 그렇게 웃고 다녔다.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까지 도와 준 사랑하는 아내 상업과 아들 형우, 그리고 제자들에게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매일신문사와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약력.......................
△65년 경북예천출생
△대구교육대학졸업
△대구금계초등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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