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 매일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술래(김장수)

선생님은 술래.

달아나고

숨어버린 우리들을 찾아

교실을 맴도는 선생님은 술래.

옆 짝이 공책을 찢었다고

찢어진 공책 속에 숨어버린 아이

어제 산 로봇을 타고

신나는 우주여행 떠나버린 아이

하나 둘 찾아내어

책상 앞에 앉혀 놓지만

찾았다하면 저만치 달아나고

달아나면 또 찾아다니는,

밤하늘 별처럼

저마다의 자리에서

초롱초롱 빛날 때까지

오늘도 내일도 찾고 또 찾는,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술래.

우리들의 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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