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주례보고 독대로 바꿔

김종필(金鍾泌)총리가 5일 새해들어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했다.

이날 주례보고는 이례적으로 단독대좌였다. 그동안 주례보고때마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배석했으나 이날은 배석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이 배석자없이 단독으로 만날 것을 제의했고 김총리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측은"앞으로도 총리 주례보고는 배석자없는 독대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독대'로 바뀐 김총리의 청와대 주례보고형식이 새삼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주례보고를계기로 내각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동정부의 '제2인자'를 자임하고 있는 김총리는 그동안 2인자 대접은 고사하고 매주 예정된 주례보고가 김대통령의 일정을 이유로 취소되는 등 사실상 홀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또 지난해 12월 18일 대선승리1주년기념식때 부터 내각제 문제로 두 사람간에 갈등기류가 형성되는 등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이제 김대통령의 공언대로 두사람이 매주 무릎을 맞대고 내각제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됨에 따라 양측간의 긴장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독대를 마치고 총리실로 돌아온 김총리는 매우 밝고 흡족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날 독대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독대를 내각제 공론화의 청신호로 읽고 있는 김총리지만 때를 기다리는 김총리가 이 문제를먼저 꺼내지는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총리실주변의 관측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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