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문화는 '비즈니스'다

98년 최고의 문화상품 '타이타닉'. 한때 영화 '쥬라기 공원'의 흥행수입이 우리나라 자동차 10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비교가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전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타이타닉'의 흥행성적은 '쥬라기 공원'의 두배가 넘는 약20억 달러. 음반과 캐릭터 등 부대사업의 수입은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 우리나라 정부예산의 40분의1이 넘는 금액이고 전국에 월드컵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하고도남는 돈이다. 제작에 고용된 인원은 1만여명으로 영화가 끝나고 출연진과 스태프를 소개하는 엔딩 크레디트만 20여분에 달한다. 웬만한 대기업보다도 더 많은 이들에게 귀한 일자리를 제공한셈이다.

또 '타이타닉'의 시뮬레이션 기술자는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를 설계했던 NASA출신으로 항공우주, 통신 분야에 종사하던 고급인력들이 할리우드로 자리를 옮기는 인재의 역전현상까지 가져왔다. 한편의 영화가 끼친 파급효과 치고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영화 한편의 제작비나 대형가수의 전국투어 제작비, 대형 뮤지컬의 제작비가 10억을 상회한다. 투자비가 늘어난 만큼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인 마케팅과 홍보전략이 수립되고, 객석수와 평균 객석점유율, 평균객단가등 수치적인 분석의 투자판단의 기준이 된다. 제작과정이 점차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속에서 소위 일류대학 출신이나 해외유학파등 엘리트들이 문화 각 분야의 전문가로 진출하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

또 단순히 후원이나 협찬형태로 지원되던 대기업과 금융권의 자본이 문화라는 상품의 투자자본으로 바뀌어 가고 문화의 유통에까지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주먹구구식의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문화를 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들 한다. 총성 없는 전쟁, 문화전쟁으로 표현되어지는 문화산업. 단순히여가를 즐기는 것쯤으로 생각되었던 문화가 이제 비즈니스가 되어 문화산업이라는 거대한 무형의산업을 탄생시켰다. 미국에서는 영상산업이 우주항공분야 다음으로 높은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상상력이 부(富)를 만드는 시대, 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에서 제조업을 대신할 시대를 목전에 두고있다. 무공해 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 이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비즈니스로 인식되어야 할 시기이다.

〈C&J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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