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변칙통과

김봉호국회부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의원석에서 여당의원들의 호위속에 경제청문회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기습 처리하고 있다.

〈서울· 李京勳기자〉

與 청문회안등 또 변칙처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7일 오후 한나라당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청문회를 위한 국정조사계획서와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등 법안 3건을 기습 상정,통과시켰다.이에 따라 제199회 임시국회는 20일간의 회기를 파행으로 마무리했으며 경제청문회도 여당단독개최가 불가피해지게 됐다.

여권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한나라당측 의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본회의장에 의원들을 집결시킨후 의석 중간에 자리잡은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사회로 이들 안건을 일괄상정, 기습처리했다.

여당은 당초 본회의장 진입후 한나라당의원들이 점거중인 의장석 탈환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국민회의쪽 의석에서 핸드마이크를 잡은 김부의장이 본회의 개의를 선언, 불과 30여초만에 이들안건을 처리했다.

여당은 그러나 당초 이날 통과시키기로 했던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처리하지 않았다.

여권이 법안 등을 사흘째 변칙 처리하는 등 대야 강공전략을 계속하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철야농성에 이어 8일 임시국회를 재소집, 본회의장 5분발언을 통해 여당측을 집중 성토하는 등 '529호실 정국'과 관련된 장내· 외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대치정국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권측은 이날부터 정계개편 작업을 가속화, 의원영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여권측에서 대화를 공식 제의하고 있으나 야당측은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속에 대여투쟁을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와 만나 현 정국과 관련, 여러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고 대화를 제의한뒤 "경제청문회도 증인채택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날치기라는 반의회주의적인 폭거를 세차례나자행한 여당측에 맞서 투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응수, 대화제의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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