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이스카사 어떤 회사인가

"기업에서 고용(employment)이란 말은 창의성(creativity)이란 말로 대체돼야 한다"이스라엘 이스카그룹 창업자이자 현회장인 스테프 베르트하이머가 한 말이다. 이스카 홍보책자첫 페이지를 장식한 이 화두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기업은 단순히 월급만큼 일해주는 수동적 근로자가 아닌 자기발전을 회사의 이익으로 환원시키는 창조적 근로자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이스카 생산품의 58%가 최근 5년이내에 개발된 신제품이며, 현재 보유한 특허권이 3천종이 넘는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스카그룹의 모태인 초경공구 메이커 이스카사는 이스라엘 서부 갈릴리지역 테펜 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52년 설립됐으며 25개국에 현지법인을 갖춘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 지난해 매출액은 4억5천만달러(약 5천300억원)로 이중 97%를 해외수출로 벌어들였다. 경영은 창업주가 아닌전문경영인 출신의 자콥 하파즈 사장이 전담하고 있다.

이스카사의 주력 품목은 초경제품 중 절삭공구. 특히 한가지 공구로 구멍깎기, 평면깎기, 홈파기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형상공구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스카사가 70년대 중반 개발한 '그립 툴(Grip tool)'은 단기간에 세계 절삭공구의 표준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립 툴'은 강철뭉치에 텅스텐 절삭날이 박혀있는 절삭공구를 뜻한다.

이스카가 세계 굴지의 초경공구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는 무엇보다 철저한 고객 위주의 경영이 크게 작용했다. 고객의 불만사항을 즉시 제작과정에 반영해 개선된 제품을 내놓는 것. 이스카의 첨단 물류시스템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럽 어느 곳에서 주문이 들어와도 벨기에에 위치한물류센터에서 고객의 손에 상품이 도착하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이같은 물류시스템을 대한중석초경에 도입해 아시아, 오세아니아권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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