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제일의 제왕절개 수술국이라는 또하나의 오명을 갖고 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제왕절개수술과 그에 대한 인식을 하루바삐 바꿔야 한다"
1948년 최종조산원 국가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한 후 48년간 국내외에서 1만 5천여명의 아기 분만을 도와온 산파 이복남(69)씨는 저서 '똑똑한 내 아기 이렇게 낳는다'(빛샘 펴냄)에서 한국여성이세계 제일의 출산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너나없이 제왕절개수술로 아이를 낳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씨에 따르면 제왕절개수술은 출산에 따른 이상징후가 예상되거나 자연분만이 어려울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해야 하나 한국에서는 마치 유행병처럼 수술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그는 자신이 개업해 조사해본 결과 부득이하게 수술해야 할 산모는 30명에 한명정도에 불과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병·의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10명에 8명꼴로 제왕절개가 실시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여성보다 출산여건이 나쁜 서구국가의 3배에 달하는수치다.
독일 등 세계 38개국에서 25년간 산파로 일한 이씨는 지난 95년 영구귀국해 현재 TV 등을 통해임신과 출산 교육을 해오고 있다.
그가 고국에 돌아와 가장 놀란 것은 한국이 마치 제왕절개수술의 천국처럼 돼있다는 점이었다.출산 자체가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병·의원들은 수술을 반강요하고 있고, 임산부들도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출산후 성생활을 위해 이에 선뜻 응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씨는 임신 전후 10개월 내내 진찰받으러 다닐 때는 아무 일 없다고 말하던 의사들이 출산예정일을 며칠 남기고서부터는 '양수가 적다' '아두가 크다' '골반이 좁다' 등 온갖 이유를 달아 수술을 유도하고 있는 현실은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모든 여성은 수술을 받지 않고서도 순산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분만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임산부들은 제왕절개수술이 고통기피심리를 갖고 있는 자신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간주되는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자연분만을 거부하고 얻는 후유증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조사 결과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의 60% 이상이 수술을 승낙한 중요한 이유로 '산후이상적 성생활을 위해서'라고 대답했으나 이는 인체의 신비를 전혀 모른 데서 나온 무지의 소치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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