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가 지난해 12월14일 개인투자가들에게 첫 발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증시활황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제도적 미비점이나 수익증권과의 과열경쟁 등 개선해야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 1호펀드가 판매 3시간만에 매진된 이래 지금까지 설정된 펀드는 모두 7개. 운용자산규모도 3천587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도 LG증권을 비롯해 동원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 등이 추가로 12개 펀드를 더 설정할 계획이어서 다음달 초순까지 2조원 규모의 펀드가 새로 설정될 전망이다. 향후 외국계 펀드까지 진출할 경우 뮤추얼펀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뮤추얼펀드가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른 다른 금융상품의 수익률 급감 외에기존의 수익증권과 달리 운영의 투명성과 함께 실력있는 펀드매니저를 선택해 돈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수익증권을 운영하는 투신사들은 수십개의 펀드를 관리하면서 펀드간 수익을 평준화하거나서로 도움을 주는 등 자산운용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비해 뮤추얼펀드는투자자가 곧 주주가 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등 투명한 운용을 할수밖에 없다는 점이 매력.
펀드매니저들의 실명화는 이름 뿐과 함께 '실력'이 완전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다 우수한매니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게임에서 뒤쳐지면 영원히 도태될 수도있다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그날의 수익률이 매일 공시돼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폭발적인 인기는 그렇지 않아도 달아오른 증시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실물부문과의 괴리 등으로 인해 언제까지 상승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았다.
이때 등장한 뮤추얼펀드는 수익증권과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벌이면서 증시전체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개인투자자들까지 자극했다. 간접투자가 활발해지면 개인투자자들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증시 전체를 한단계 상승시킨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가 안고 있는 제도적 미비점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주식매매차익의 배당소득세 문제는 정부가 비과세 원칙을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정부는 대신 채권투자이익에 대해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투신사의 수익증권은 채권이자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하기 때문에 주식부분에서 원금을 까먹어도 세금을 내지만 뮤추얼펀드는 전체 투자금액에서수익이 나 배당을 할때만 세금을 매기므로 불평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현재 국내에서 허용된 뮤추얼 펀드는 1년동안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에 한정돼 있다는 것도문제. 외국에서 운용되는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다. 정부는 일단개방형 뮤추얼펀드도 5년이내에 허용할 계획이지만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金在璥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