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아쇼핑 8층 '이중의 장벽'. 영화 제작환경이 열악한 대구에서, 그것도 대중의 폭넓은 관심을 받기 어려운 단편영화라는 한계를 딛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 감독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립영화제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2·5시 동아쇼핑 8층 아트홀에서 시네마떼끄 아메닉이 주최하는 독립영화 상영회.이 자리에선 대구에서 영화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참여 감독과 관객간의 폭넓은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요즘과 달리 사실 대구에서도 60년대 이전까지는 영화 제작이 활발했었다. 그러나 60년대 들어영화사 허가제로 인해 지방 영화자본이 몰락하고 서울 집중화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대구의 영화제작도 사실상 그 맥이 끊긴거나 마찬가지.
2년전 대구에서 영화 '앉은뱅이꽃'이 의욕적으로 제작됐으나 지방제작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대구를 비롯한 경북권 소도시 상영에 그쳐야했다. 이같은 지방제작의 한계로 인해 강우석, 박철수감독 등 기성 감독을 굳이 손꼽지 않더라도 유능한 대구출신 신인감독들이 서울 충무로를 발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
이처럼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대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송의헌(31), 김홍완(24) 감독은 모두'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을 만든 배용균 감독 밑에서 영화를 배운 이들.
이번 독립영화제에 상영되는 송의헌 감독의 '동상이몽'은 97년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 본선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은 16mm 단편영화(25분)다. 봉산동 가구골목 등지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꿈을 꾸는듯한 현실을 의식하고 그것으로부터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남성을 통해 실존의 의미를 그린 꿈과도 같은 영화.
송감독은 조만간 35mm 단편 '카르마'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김홍완 감독의 첫 작품 '상실'(16mm, 8분)은 대구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로 계속해서 달리는 두 남자를 통해 현대인의 어쩔수 없는 굴레를 표현하고 있다. 대구의 낯익은 풍경을 담았는데 다리위에서 자살하는 남자의 마지막 장면은 당초 아양교에서 촬영하려다 물이 얕아 부산으로촬영지를 옮겼다고 한다.
필름은 아니지만 대구에서 꾸준히 비디오작업을 하고 있는 한받(25) 감독의 신작 '기관총 불루스-네가 알지 못하는 불루스의 고전'(40분)도 처음 상영된다. 입장료 3천원. 문의 254-7560.〈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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