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티에는 시청이나 구청, 경찰서와 같은 정부조직이 따로 없다. 주민자치기구인 포라(시청역할)와 파시(경찰서)에서 모든것을 스스로 처리한다. 이곳은 한 두명의 유급 전문직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원봉사자. 미국 공식정부기구는 아니지만 애리조나 주정부에서 자치행정기구로 인정, 이들의결정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포라는 타운내 공공시설의 관리및 운영, 주민들의 민원, 이웃간의 분쟁을 대신 처리해준다. 또한세금 조정, 방문자센터 운영, 입주자 자격심사, 외부단체로부터의 기금모금등 하는일이 다양하다.포라의 운영비는 대부분 주민들의 멤버십 가입비로 충당된다.
1년에 한가구당 12달러, 개인은 6달러로 이곳 주민 95%가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 멤버십에 가입한 주민들은 대부분의 공공시설을 무료로 이용한다. 포라는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을 빌려 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각종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심부름센터, 주택의 매매나 보수등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덕방은 물론, 각종 관광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공연이나 쇼핑등 할인티켓을 얻어와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이용료는 대부분무료 이거나 연간 고작 8달러 이내. 또한 포라가 발행한 선시티 전화번호부는 특이하다. 본인이원할경우 전직이나 출생지등 개인 신상명세를 상세히 기록하여 종류별로 분류해 두고있다. 대부분 이를 통해서 친구를 사귀고 서로의 편의를 도모한다.
파시의 주된 임무는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는 일. 선시티가 자랑하는 범죄율 제로'는파시의 노력이자 자존심이기도 하다.
순찰업무를 맡고있는 자원봉사자 코라린 클리'할머니는 "우리가 보다 안전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주민 모두의 눈과 귀가 보안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범죄율이 낮은 이유중에 또 한가지는 델웹사가 범죄를 고려해 사막 막다른 곳에 도시를 건설, 한 개의 진출.입도로가 검문을 용이하게하는 구조적 특성도 있다.
파시 조직은 15개부문에 2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시티를 포함하고 있는마리코파 카운티 경찰청' 감독아래 있다. 범죄자는 가능한한 직접 체포하지 않으며 상황발생과동시에 경찰에 연결, 처리하고 있다. 파시는 선시티 웨스트에만 13대의 경찰차량, 5대의 골프카,최신 무전장비등 일반 경찰서에 전혀 뒤지지않은 첨단 장비를 가지고 있다.
파시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전화서비스(R-U-O-K)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컴퓨터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건강이나 불편사항을 체크한다. 이용자가 전화를 받지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알람이 울려 이웃에게 알리고 이 경보장치는 파시의 안전요원에게 즉시 연결 된다.
이외에도 안전과 건강에 대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용료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1년에 10달러이내.
파시 역사 20년만에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서장에 선출된 자원봉사자 낸시 체리(67) 할머니.그는 "모든 주민들이 보안관 역할을 하고있어 내가 할일이 없다"며 선시티 범죄율 제로'를 은근히 자랑한다.
최소의 정부, 최대 주민자치로 운영되고 있는 선시티. 2천500만평 크기에 8만여명이 거주하는 노인도시가 20여년간 별다른 문제없이 주민자치로 운영되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인정하며,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다.
〈安相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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