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의 아버님 밤새 안녕하실지

소설가 이문열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는 아버지 이원철씨(84)를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공개함에따라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씨는 지난 15일 아버지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공개편지를 보내 지난해 12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은 심경을 토로한 뒤 "지도자 동지께 직접 글을 올려 배려와 선처를요청한다"며 부자상봉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밝혔다.

이씨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그가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과 제3국에서 만나는 방법, 이씨의 부친이 남한으로 오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이씨가 방북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당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정부의 북한방문승인을 얻어야 한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상봉하려면 초청장없이 북한주민접촉승인만으로도 가능하다. 그의 아버지가 남한을 오는 방법을 택한다면 이원철씨가 북한에서 남한방문 승인을 얻는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 세 가지 방법 모두가 북한당국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내 의식은 불행히도 사회주의 이상과 일치하지 못했고, 이 점 북한당국에서도 일찍부터 주지하고 있었으리라고 본다"고 이씨가 편지에서 밝혔듯이 그는 이 부분에서 자신을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가까운 시일 내에 이씨의 부자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특히 북한의 아버지와 그동안 비밀리에 소식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 북한당국에 어떻게 비칠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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