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병상에서 러시아-중국 정상회담을 가졌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다시 급성출혈성 위궤양으로 입원함에 따라 '포스트 옐친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내년 임기 만료 전까지 크렘린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정적들은 이미 옐친 이후를 대비해 물밑에서 대통령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옐친이 최근 몇년간 너무 자주 병으로 누운데다 공식활동을 거의 못 했기때문에 러시아인들은 그를 간판뿐인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96년 재선에서 승리한 후 옐친은 드문드문 발표되는공식성명에서조차 가장 심각한 현안인 경제위기를 도외시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포스트 옐친 시대' 차세대 주자 1순위는 옐친이 사망하거나 중도 사퇴할 경우 대통령직을 승계할 옐친의 충성파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
옐친이 크렘린궁을 거의 떠나 있는 상태에서 그는 이미 대통령 직무의 상당부분을 수행해왔고,러시아내 유력 정파와 두루 좋은 관계를 가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유일한 러시아 정치인이다.본인은 대통령직에 미련이 없다고 말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강력한 후보중 하나로 꼽혔다.
대통령직에 도전할 다른 두 명의 후보는 유리 루스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두 사람 다 과거에 옐친과 함께 일했지만 이제는 옐친 비판자 그룹의 선두에 서있다.두 정치인은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선거유세전에 돌입한듯 국내외 여기저기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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