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이 삐걱대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 상임지휘자 공채임용이후 합창단 운영을 둘러싼 지휘자와 일부 단원사이의 갈등등 불협화음이 올들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시립합창단의 이같은 내홍은 표면적으론 새 지휘자 노석동씨의 단체운영방식등 상임지휘자로서의일처리와 처신에 대한 일부 단원들의 불신이 그 발단이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들 단원들은 "지휘자가 단원실기평정등 각종 사안을 의견수렴 절차없이 독선적으로 처리, 단원·스탭진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연말 단원실기평정결과 5명의 수석단원을 평단원으로 강등하고 소프라노단원을 앨토파트로 이동하는등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일례로 들고 있다.
이와관련 노씨를 비난하는 익명의 투서가 감독기관인 대구시에 쏟아지고 몇몇 여성단원들은 "노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여성단체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들 일부 단원들은 "음악적인 부분등 노씨의 지휘자로서의 자질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씨는 "일부 단원들이 합리적인 단원실기평정결과등 단체운영에 협조하지 않는등 화합을깨뜨리고 지휘자와 합창단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서슴지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씨는 '성희롱 피해'주장에 대해선 "연습중 단원 전원이 보는 자리에서 남녀단원의 손을 잡고 발성지도한 것이 전부"라며 반박하고 있다.
또 모 음악전문지에 실린 정기연주회 혹평기사게재 및 복사배포도 "몇몇 단원들이 조직적으로 지휘자에 반발하고 있는 증거"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과도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내부문제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게 음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새 지휘자를 불신하는 이들 단원, 스탭진은 전임지휘자 안승태씨(대전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새 지휘자 흔들기'를 통해 모종의 결과(?)를 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노씨가 몇년전까지만해도 같은 단원신분으로 활동했으나 현재 지휘자의 위치에 오른 점등 노씨에대한 일부의 곱지않은 시각도 시립합창단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음악계인사들은 "지휘자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단원들이 대화로 풀지않고 문제를 외부로 확대시켜 해결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문이 확대되자 대구시는 진상파악을 위해 15일 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 합창단원 전원을 소집,간담회를 갖고 합창단 발전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하는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란다"며 "만일 문제가 지속될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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