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자본주의' '민주주의' '정보화사회' 등으로 규정한다면 이는 21세기에도 유효한가. 아니면 새로운 이념과 범주가 필요한 것인가.
배영순 영남대 국사학과 교수〈원안〉는 최근축간된 시사평론지 '건강하고 튼튼한 세상만들기'99년 1월호 창간기념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21세기 사회는 대안적 패러다임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단계는 자연생태계뿐아니라 인간사회 전반에 걸친 세계사의 총체적 위기"이며 "그 위기는 현대문명과 그것이 요구하는 인간의 사회성 수준과의 괴리에서 빚어진다"고 진단했다. 인간의사회성이 현재까지 도달한 과학기술의 수준을 미처 따라잡지 못했기때문에 근대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탈근대를 표방한 마르크스주의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이해를 잘못 인식해 노동자 자신의 사회화를 이루지 못했고, 생태주의는 지나친 자연중심성으로 인해 21세기 대안의 패러다임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중의 민주역량과 자치적 경영능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고, 사회 각 부문운동들이 상호자주적이고 등가적 연관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회운동의 체계화를 이뤄야 20세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세기 사회의 대안 패러다임을 "정보사회의 탈독점.탈조직.탈관료화를 통한 '체계화 공영사회'"라고 규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생존수단으로서의 도구적 노동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노동의 사회성을 확보하고", "실수요와 실공급을 맞춰 생산력의 낭비를 막고 잉여생산을 없애는 방향으로 생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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