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뇌성마비로 팔다리가 자유롭지 못한 김준호군(19.가명.대구보건학교). 준호는 얼마전 가슴이 뛰는 소식을 들었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 특차 합격했다는 소식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
하지만 기쁨은 한순간. 준호는 답답한 가슴을 안고 길거리를 헤매야 했다. 200만원이나 된다는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준호는 8살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세상을 등진 뒤 여든이 넘은 할머니와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단둘이 살고 있다. 할머니가 봉투를 접거나 고추를 다듬어 벌어들이는 몇십만원의 수입이 두식구의 유일한 생계비.
"나중에 작가가 되고 싶지만 우선 대학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는준호는 대학을 포기하면 희망을 접어야 한다.몸이 불편한 다른 애들이 엄마와 함께 학교를 오갈데가 가장 부러웠다는 준호는 1급 뇌성마비인 몸을 이끌고도 한번도 학교를 빠지지 않았다.준호는 "앞으로 2주 후면 대학 입학 등록 마감일이 끝난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누군가 도움을 주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공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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